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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섭] 갈대의 춤/이홍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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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46회 작성일 2025-04-06 16:50:2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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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의 춤/이홍섭

잎을
다 던져버린 나무들이야말로
흐르는 강물의 비밀을
알 것 같으다 사시사철 푸르른 잎 튀웠던
나무들이야말로
강물의 끝을 이야기해줄 수
있을 것 같으다

그러나, 온몸의 피
다 던져버린 갈대의 춤은
얼마나 외로우리 바람 불면 우거지는
슬픔의 면적은
또한 얼마나 넓으리

강물 흐르다 멈춘 자리에
나를 멈추어 세우고
정신없이 바라보는
저 황홀한 춤

- 이홍섭,『강릉, 프라하, 함흥』(문학동네,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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