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섭] 터미널 6/이홍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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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6/이홍섭
떠나갈 버스도
돌아올 버스도 없는 텅 빈 터미널
한 소나기 퍼붓다 지나간 들판마냥
텅 빈 적막 위에서
청소 아주머니들이 쓰레기통들을 연다
깡통은 깡통대로, 플라스틱은 플라스틱대로
종이는 종이대로
다시 쓰레기통으로 들어간다
내 떠나면
내 안의 어둠도 저렇듯 쏟아져나와
텅 빈 터미널을 채울 것인가
청소 아주머니들이 돌아가자
적막이 벌떡 일어나
천천히 터미널의 지퍼를 올린다
- 이홍섭,『터미널』(문학동네, 2011)
떠나갈 버스도
돌아올 버스도 없는 텅 빈 터미널
한 소나기 퍼붓다 지나간 들판마냥
텅 빈 적막 위에서
청소 아주머니들이 쓰레기통들을 연다
깡통은 깡통대로, 플라스틱은 플라스틱대로
종이는 종이대로
다시 쓰레기통으로 들어간다
내 떠나면
내 안의 어둠도 저렇듯 쏟아져나와
텅 빈 터미널을 채울 것인가
청소 아주머니들이 돌아가자
적막이 벌떡 일어나
천천히 터미널의 지퍼를 올린다
- 이홍섭,『터미널』(문학동네,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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