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 3/이홍섭 > 아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오늘
158
어제
1,565
최대
3,544
전체
299,470
  • H
  • HOME

 

[이홍섭] 터미널 3/이홍섭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이창민 조회 41회 작성일 2025-04-06 16:47:28 댓글 0

본문

터미널 3/이홍섭

오늘부터 어머니는 텅 빈 자궁이다

한때 머물렀던 집으로
나는 이제 영원히 돌아갈 수 없다

평생 지아비 병수발로
간신히 여성이었던 어머니, 마취에서 깨어나시면
차마 시원하실까

갓 태어난 아이들의 울음소리 요란한 산부인과
간이 침대에서
나는 텅 빈 천장을 보고 있다

어머니의 손을 꼭 잡고
텅 텅 빈 터미널에 서 있다

​- 이홍섭,『터미널』(문학동네, 201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ITE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