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섭] 청파 여관/이홍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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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파(靑坡) 여관/이홍섭
ㅡ 경포
두 량짜리 기차가
지나가던 그곳에
이제는 기차 지나가지 않고
대신, 기차 지나가는 소리에
가슴 저미던 여관이 하나 남아 있는데
나는 자꾸만
죽은 나방이 끼어 있는 숙박부를 뒤적이며
속도를 줄이던 딸랑이 소리며
커져오던 불빛이며
기차바퀴처럼 따스했던 수선스러움을
생각하는 것이다
- 이홍섭,『강릉, 프라하, 함흥』(문학동네, 1998)
ㅡ 경포
두 량짜리 기차가
지나가던 그곳에
이제는 기차 지나가지 않고
대신, 기차 지나가는 소리에
가슴 저미던 여관이 하나 남아 있는데
나는 자꾸만
죽은 나방이 끼어 있는 숙박부를 뒤적이며
속도를 줄이던 딸랑이 소리며
커져오던 불빛이며
기차바퀴처럼 따스했던 수선스러움을
생각하는 것이다
- 이홍섭,『강릉, 프라하, 함흥』(문학동네,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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