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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섭] 한계령/이홍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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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49회 작성일 2025-04-06 16:43:5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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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령/이홍섭

사랑하라 하였지만
나 이쯤에서 사랑을 두고 가네

길은 만신창이

지난 폭우에
그 붉던 단풍은 흔적 없이 사라지고
집도 절도 없이
애오라지 헐떡이는 길만이 고개를 넘네

사랑하라 하였지만
그 사랑을
여기에 두고 가네

집도 절도 없으니
나도 당신도 여기에 없고

애간장이 눌어붙은 길만이
헐떡이며, 헐떡이며
한계령을 넘네

- 이홍섭, 『터미널』(문학동네,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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