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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초] 입술/이병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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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201회 작성일 2025-03-03 11:19:2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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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이병초

갯가 그물코를 빠져나가는
물떼새 소리 타고
동그랗게 번져오는 잔물결이
옥이 입술 같다

맹꽁이 운동화 새것으로 사 온다더니 여태 소식이 없다고 쫑긋거리는 입술,
입술 속에서 동진강 둑길에 벗어놓은 내 열아홉 살이 당장 튀어나올 것 같다

잣대로 잴 수 없고 저울에 달 수도 없는 우리 시간을
몽당연필처럼 아껴 쓰자고
가만가만 숨소리 나누던 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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