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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무] 시간의 그물/이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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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373회 작성일 2025-01-30 10:01:2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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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그물/이재무

굴 속 웅크린 짐승으로 누워
봄 한철을 보냈다
냉장고 안에는 아내가 퇴근 때마다 사온
푸성귀가 가득했으므로 배가 고프진 않았다
베란다 밖으로 펼쳐진 세상을 읽기에도
나는 힘에 부쳤다
나라의 기둥이 무너지고 서까래가 날아가도
나는 아프지 않았다
내 몸이 시들수록, 아내의 눈은 생기로 빛났고
나는 이상하게 먼 곳의 친구조차 그립지 않았다
시간의 그믈에 갇혀 나는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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