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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학] 물풀을 위하여/이윤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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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275회 작성일 2025-02-09 18:01:3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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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풀을 위하여/이윤학

흙탕물이 떠내려가는
조그만 다리 밑을 쳐다보고 있었다.

장마가 지난 뒤
장마가 남기고 간 비닐류들
플라스틱류들,
나뭇가지에 뒤엉켜 있었다

머릿속과도 같이,
엉망진창이 되었어도
언젠가 맑은 물이 되어 흐를 것이었다.

장마가 훑고 지나간 뒤,
미끌거리는 물때 때문에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물풀의 줄기들
고통의 춤을 즐기고 있었다.

무엇이든 끌어가고 싶어하는
세월의 힘이여, 그것 없으면
물풀들은 타 죽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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