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이/원재길 > 아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오늘
1,037
어제
545
최대
3,544
전체
348,709
  • H
  • HOME

 

[원재길] 누이/원재길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이창민 조회 2회 작성일 2025-06-16 08:05:54 댓글 0

본문

누이/원재길

불의 마음씨로 포옹하고
위험한 살 열어
잔 숨결까지 내보인 너
별안간 사랑 다한 날
심장은 오그라졌다

오늘 하늘 맑고
담마다 꽃 만발하였다
흰 빨래 파란 빨래
발 내려 즐거이 마르고
골목으로 저리
햇살 터져 달리는 날

눈부셔라
들로 산으로 강으로
원색 뽐내며 웃음소리
번져 가는 날
책상에 홀로 엎드린 너
들썩이는 목덜미

- 『나는 걷는다 물먹은 대지 위를』(민음사, 2004)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ITE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