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길] 누이/원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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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이/원재길
불의 마음씨로 포옹하고
위험한 살 열어
잔 숨결까지 내보인 너
별안간 사랑 다한 날
심장은 오그라졌다
오늘 하늘 맑고
담마다 꽃 만발하였다
흰 빨래 파란 빨래
발 내려 즐거이 마르고
골목으로 저리
햇살 터져 달리는 날
눈부셔라
들로 산으로 강으로
원색 뽐내며 웃음소리
번져 가는 날
책상에 홀로 엎드린 너
들썩이는 목덜미
- 『나는 걷는다 물먹은 대지 위를』(민음사, 2004)
불의 마음씨로 포옹하고
위험한 살 열어
잔 숨결까지 내보인 너
별안간 사랑 다한 날
심장은 오그라졌다
오늘 하늘 맑고
담마다 꽃 만발하였다
흰 빨래 파란 빨래
발 내려 즐거이 마르고
골목으로 저리
햇살 터져 달리는 날
눈부셔라
들로 산으로 강으로
원색 뽐내며 웃음소리
번져 가는 날
책상에 홀로 엎드린 너
들썩이는 목덜미
- 『나는 걷는다 물먹은 대지 위를』(민음사,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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