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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흠] 소쩍새/이대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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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32회 작성일 2025-05-30 16:02:3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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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쩍새/이대흠

밤이 되면 소쩍새는
울음으로 길을 놓는다

어둠속에서도
지워지지 않는 소리의 길

어린 새끼들 그 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간다

행여 길 끊어질까봐
어미 소쩍새는
쑥독쑥독 징검돌
연이어 놓는다

골 깊은 봄밤
새끼 걱정에 쑥떡 얹힌 듯
목이 메어
목이 쉬어

-  『귀가 서럽다』(창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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