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무] 사월이 오면/이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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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이 오면/이재무
몸이 아프다, 4월이 오면
하늘 향해 봉긋 솟아오른, 우유빛 젖통
흔들어대는 저 도화살 도진 봄꽃들
방자한 웃음이며 홍조 환한 얼굴 보며
덩달아 숨 가빠지고 다리 힘이 풀려서
나는 국가와 이웃, 형제와 자식도 잊고
당장에 풀어야 할 숙제도 잊고
애비 에미 모르는 후레자식이 되고 싶은
것이다 대책없이 세월의 낭비를 살아
죄를 낳고 그 누구도 용서 못할
그 죄로 여생을 끙끙 앓고 싶어서
그러나 하나님만은 혀 끌끌 차시다가
마침내는 그럴 법도 있다고 고개 인색하게
끄덕이시는 그런 불경 저지르고 싶어
내 몸 뜨거워진다, 4월이 오면
- 『푸른 고집』(천년의시작, 2004)
몸이 아프다, 4월이 오면
하늘 향해 봉긋 솟아오른, 우유빛 젖통
흔들어대는 저 도화살 도진 봄꽃들
방자한 웃음이며 홍조 환한 얼굴 보며
덩달아 숨 가빠지고 다리 힘이 풀려서
나는 국가와 이웃, 형제와 자식도 잊고
당장에 풀어야 할 숙제도 잊고
애비 에미 모르는 후레자식이 되고 싶은
것이다 대책없이 세월의 낭비를 살아
죄를 낳고 그 누구도 용서 못할
그 죄로 여생을 끙끙 앓고 싶어서
그러나 하나님만은 혀 끌끌 차시다가
마침내는 그럴 법도 있다고 고개 인색하게
끄덕이시는 그런 불경 저지르고 싶어
내 몸 뜨거워진다, 4월이 오면
- 『푸른 고집』(천년의시작,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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