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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효근] 거울/복효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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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37회 작성일 2025-04-06 21:53:5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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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복효근

고요한 수면 위로
수련 한 송이 핀다
가만 보니
수면 아래로도 한 송이 뻗어
서로가 서로에게서 피어나고 있다
혹은
꽃 피는 스스로의 노고를
네 덕으로 돌려
꽃 꺾어 바치는 듯하다
허(虛)와 실(實)이 그렇듯
서로에게 거울이었구나

소금쟁이 몇 마리
수면을 팽팽히 붙잡고 있다

- 복효근,『따뜻한 외면』(실천문학사,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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