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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 겨울비/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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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25회 작성일 2025-05-08 08:45:0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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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박준

 비는 당신 없이 처음 내리고 손에는 어둠인지 주름인지 모를 너울이 지는 밤입니다 사람을 잃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광장으로 마음은 곧잘 나섰지만 약을 먹기 위해 물을 끓이는 일이 오늘을 보내는 가장 중요한 일이 되었습니다 한결 나아진 것 같은 귓병에 안도하는 일은 그 다음이었고 끓인 물을 식히려 두어 번 저어나가다 여름의 세찬 빗소리를 떠올려보는 것은 이제 나중의 일이 되었습니다

-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문학과지성사,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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