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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경] 강진이라는 이름/박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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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11회 작성일 2025-04-20 10:33:0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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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이라는 이름/박미경

마량馬良이란 슬픈 곳이야
강진의 밤이란 어떤 생각일까?
여자의 수근거리는 몸을 닮아 희고 둥글다는
시인들이 좋아해 마지않는다는 강진만
그 어디메쯤의 밤 빛깔은 어느 색일까?
어떤 내음일까?
강진의 밤을 나는 결코 알지 못하리
다산초당에서 백련사까지의 구불구불
억울한 창자를 닮은
당신의 아프게 휘어진 손가락을 닮은
비겁하게 사느니 차라리 절명을 택하는
백련사 동백꽃 그 붉은 마음을 따라가면
몸 어딘가가 휘영청 아득하게 휘어져서는
아파도 피어나
원적原籍 같은 건 아예 묻지도 말고.

- 『슬픔이 있는 모서리』, (문학들,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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