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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마흔/박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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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16회 작성일 2025-04-12 10:34:3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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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박영희

마흔이 되자
서른은 외아주머니마저 떠나고 없는
외가와 같았다

서른에서 마흔으로 이어지던
계단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외출이 뜸해지면서 자꾸만
페이지 속 활자로 눕고 싶은

질주가 멈춘 거리엔
건널목만 선명하다

- 『팽이는 서고 싶다』(창비,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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