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 나의 시/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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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박철
나는 나의 시가
슬픔에 흠뻑 젖어 있었으면 좋겠다
사랑에 버림받은 여인
돌아와 첫사랑을 생각하고
산다는 일에 지친 사내
토요일 오후 공원 벤치에 앉아
그들이 나의 시를 읽다가
조용히 흐느껴 울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눈물이
그들이 가진 슬픔의 전부였으면 좋겠다
아픔이 한 차례 가슴을 쓸고 간 뒤
조용히 책장을 덮고
일어서 건널목을 건넜으면 좋겠다
다시 젖어 살다가
누군가 담장 밑에 웅크리고 앉은 이 있어
그의 손으로 슬며시 넘겨주는
그런 시였으면 좋겠다
- 『사랑을 쓰다』(열음사, 2007)
나는 나의 시가
슬픔에 흠뻑 젖어 있었으면 좋겠다
사랑에 버림받은 여인
돌아와 첫사랑을 생각하고
산다는 일에 지친 사내
토요일 오후 공원 벤치에 앉아
그들이 나의 시를 읽다가
조용히 흐느껴 울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눈물이
그들이 가진 슬픔의 전부였으면 좋겠다
아픔이 한 차례 가슴을 쓸고 간 뒤
조용히 책장을 덮고
일어서 건널목을 건넜으면 좋겠다
다시 젖어 살다가
누군가 담장 밑에 웅크리고 앉은 이 있어
그의 손으로 슬며시 넘겨주는
그런 시였으면 좋겠다
- 『사랑을 쓰다』(열음사,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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