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 가을 하늘/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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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늘/박철
당신과 함께 보았던 가을 하늘, 어디 있는지요 지금, 당신이 아름답다고 했던 가을 하늘 어디 있는지요 당신이 가져간 그 하늘 아래에 당신은 아직 남아 있는지요 구름 한 점 흐르지 않을 높고 푸른 그때 가을 하늘 감추고 있는지요 그 가을에 아직 눈물자욱 있는지요 눈물자욱 지우던 그 약속 아직 기억하고 있는지요
당신이 남기고 간 가을 안개, 무서리 내리는 저녁 강가 당신이 뿌려놓은 안개, 당신은 이 밤 긴긴 골목을 빠져나가 새사람이 되었지요 그날 당신이 훌쩍 뛰어넘은 겨울강엔 마른버짐이 일어 들국도 스산한 자리 예 섰던 이가 나의 전부였음을 그대는 이제 잊었겠지요
- 박철,『새의 全部』(문학동네, 1995)
당신과 함께 보았던 가을 하늘, 어디 있는지요 지금, 당신이 아름답다고 했던 가을 하늘 어디 있는지요 당신이 가져간 그 하늘 아래에 당신은 아직 남아 있는지요 구름 한 점 흐르지 않을 높고 푸른 그때 가을 하늘 감추고 있는지요 그 가을에 아직 눈물자욱 있는지요 눈물자욱 지우던 그 약속 아직 기억하고 있는지요
당신이 남기고 간 가을 안개, 무서리 내리는 저녁 강가 당신이 뿌려놓은 안개, 당신은 이 밤 긴긴 골목을 빠져나가 새사람이 되었지요 그날 당신이 훌쩍 뛰어넘은 겨울강엔 마른버짐이 일어 들국도 스산한 자리 예 섰던 이가 나의 전부였음을 그대는 이제 잊었겠지요
- 박철,『새의 全部』(문학동네,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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