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희] 알 수 없었다/문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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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었다/문정희
진실로 내가 위험한지 알 수 없었다
눈에는 안 보이는 매끄러운 떨림은 무엇인가
방울뱀처럼
나는 늘 내가 두려웠다
내가 그를 믿을 수가 없었다
군집을 벗어나
뱀처럼 자갈밭을 온몸으로 밀고 가 보아도
맹독(猛毒)으로 꽈리를 틀고
시간을 통째로 녹이며 허공을 울어 보아도
무엇을 향한 것이었을까
오직 빛난는 질주가 되고 싶은
아름답고 시퍼런 비늘
알 수 없었다
입술 붉은장미를 씹으며 방울 소리를 내며
빗금 찬란한 상처가 전부일 뿐이었다
진실로 내가 위험한지 알 수 없었다
눈에는 안 보이는 이 슬픔의 덜미는 무엇인가
왜 치명의 고독 속에 꿈틀거려야 싱싱한생명일까
언제나 나 홀로가 전부여야 할까
진실로 내가 위험한지 알 수 없었다
눈에는 안 보이는 매끄러운 떨림은 무엇인가
방울뱀처럼
나는 늘 내가 두려웠다
내가 그를 믿을 수가 없었다
군집을 벗어나
뱀처럼 자갈밭을 온몸으로 밀고 가 보아도
맹독(猛毒)으로 꽈리를 틀고
시간을 통째로 녹이며 허공을 울어 보아도
무엇을 향한 것이었을까
오직 빛난는 질주가 되고 싶은
아름답고 시퍼런 비늘
알 수 없었다
입술 붉은장미를 씹으며 방울 소리를 내며
빗금 찬란한 상처가 전부일 뿐이었다
진실로 내가 위험한지 알 수 없었다
눈에는 안 보이는 이 슬픔의 덜미는 무엇인가
왜 치명의 고독 속에 꿈틀거려야 싱싱한생명일까
언제나 나 홀로가 전부여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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