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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 아름다운 곳/문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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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161회 작성일 2025-02-18 15:54:0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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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곳/문정희

 봄이라고 해서 사실은
 새로 난 것 한 가지도 없다
 어디인가 깊고 먼 곳을 다녀온
 모두가 낯익은 작년 것들이다

 우리가 날마다 작고 슬픈 밥솥에다
 쌀을 씻어 헹구고 있는 사이
 보아라, 죽어서 땅에 떨어진
 저 가느다란 풀잎에
 푸르고 생생한 기적이 돌아왔다

 창백한 고목 나무에도
 일제히 눈펄 같은 벚꽃들이 피었다
 누구의 손이 쓰다듬었을까
 어디를 다녀와야 다시 봄이 될까
 나도 그곳에 한 번 다녀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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