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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수] 닭/문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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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23회 작성일 2025-04-16 10:55:5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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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문인수

이 산중 식당에서는 직접 토종닭을 키운다.

닭 한 마리가 잡혀나갔다. 그 바람에 , 좁은 닭장 구석구석
내몰리던 닭들,
다시 모이통 앞으로 쇄도하기 전 일제히 목을 뽑아 흔들어대던
대가리, 닭대가리들이 금세 탈, 탈, 탈, 털어낸 그



삶은 것 먹는다. 오늘 발인한 친구의 빈자리에 둘러앉아
늙은 계원들은 후룩후룩, 고개를 주억거리며 뜨시게 먹는다.

소주 몇 잔에, 이마 꼭대기마다 볏이 붉다.

- 『적막 소리』(창비,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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