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 봄날/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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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류근
괴산 오일장 막걸리전에서
곤달걀 한 봉다리 사서 가는 부부의 눈에
봄볕이 말갛게 몸을 개킨다
날 벼린 낫 한 자루 빨래비누 두어 장
가뿐했던 나들이가 묵직해진다
이보오, 다음 장엔 경운기 몰고 옵시다
다리 건너 타박타박 발길로 돌아드는
11문 고무신 아래 냉이꽃 핀다
- 『어떻게든 이별』(문학과지성사, 2016)
괴산 오일장 막걸리전에서
곤달걀 한 봉다리 사서 가는 부부의 눈에
봄볕이 말갛게 몸을 개킨다
날 벼린 낫 한 자루 빨래비누 두어 장
가뿐했던 나들이가 묵직해진다
이보오, 다음 장엔 경운기 몰고 옵시다
다리 건너 타박타박 발길로 돌아드는
11문 고무신 아래 냉이꽃 핀다
- 『어떻게든 이별』(문학과지성사,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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