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진우] 로트레아몽백작의 방황과 좌절에 관한 일곱개의 노트 혹은 절망 연습/남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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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트레아몽백작의 방황과 좌절에 관한 일곱개의 노트 혹은 절망 연습/남진우
-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1
그 겨울 내 슬픈 꿈은 18세기 外套를 걸치고 몇닢 銀錢과 함
께 외출하였다. 木造의 찻집에서 코피를 마시며 사랑하지 않는
여인의 흰 살결, 파고드는 快感을 황혼까지 생각하였다. 때로
희미한 등불을 마주 앉아 남몰래 쓴 詩를 태워버리고 아, 그
겨울 내 슬픈 꿈이 방황하던 거리, 우울한 샹송이 정의하는 토
요일과 일요일을 그 숱한 만남과 이 작은 사랑의 불꽃을 나는
가슴에 안고 걷고 있었다.
2
밤 열시, 시계의 태엽을 감으며 그녀의 살속으로 한없이 下
絳하는 헝가리언 랍소디. 따스한 체온과 투명한 달빛이 적시는
밤 열시의 고독, 머리맡에 펼쳐진 十二使徒의 눈꺼풀에 住祈禱文
文이 잠시 머물다 간다.
3
날개를 준비할 것 낢, 혹은 우리의 좌절에 대한 代名詞. 솟
아오름으로 가라앉는 변증법적 사라의 이중성.
4
가로등이 부풀어오른다. 흐느거적리는 밤공기 사이로 킬킬대
는 불빛의 리듬. 안개는 선술집 문앞에 서성이고 바람은 취한
얼굴로 비틀거리며 걸어나온다. 쉬잇 설레이는 잠의 音階를 밟
고 내가 바다에 이르렀을 때, 보았다. 아득히 밀려오는 파도와
살 섞으며 한잎 두잎 지워지는 뱃고동 소리, 조용히 모래톱에
속삭이는 잔물결을 깨우며 한 여인이 꽃을 낳는 것을.
5
물결치는 시간의 베일을 헤치고 신선한 과일처럼 다디단 그
대 입술은 그대 향기로운 육체는 깊은 昏睡로부터 꿈을 길어 오
른다.
날아오르라 날아오르라 박수를 치며
젖은 불꽃의 옷을 벗으라 나의 하아프여.
가만히 촛불을 켜고 기다리자. 누군가 휘파람을 불며 地中海
의 녹색 문을 열고 거울 속으로 들어간다. 피어나는 연꽃 속에
눈뜨는 보석을 찾아.
6
子正이 되면 샤갈과 함께 방문하는 러시아의 雪海林. 모닥불
옆에 앉아 우리는 수평선 너머 사라지는 船舶을 그 긴 항해를
바라보았다. 눈이 내리는군요 밤안개가 걷히겠지요. 바람부는
海岸 푸른 고요 속에 목마른 자 홀로 남아 기도하는 子正의 海
岸 그 어둠 속에 눈은 내리고 내리고 幼年의 마을 어디쯤 떠오
르는 북두칠성. 地上의 모든 불빛이 고개 숙인다.
7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바람이 불지 않는다.
그래도 살아야겠다.
-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1
그 겨울 내 슬픈 꿈은 18세기 外套를 걸치고 몇닢 銀錢과 함
께 외출하였다. 木造의 찻집에서 코피를 마시며 사랑하지 않는
여인의 흰 살결, 파고드는 快感을 황혼까지 생각하였다. 때로
희미한 등불을 마주 앉아 남몰래 쓴 詩를 태워버리고 아, 그
겨울 내 슬픈 꿈이 방황하던 거리, 우울한 샹송이 정의하는 토
요일과 일요일을 그 숱한 만남과 이 작은 사랑의 불꽃을 나는
가슴에 안고 걷고 있었다.
2
밤 열시, 시계의 태엽을 감으며 그녀의 살속으로 한없이 下
絳하는 헝가리언 랍소디. 따스한 체온과 투명한 달빛이 적시는
밤 열시의 고독, 머리맡에 펼쳐진 十二使徒의 눈꺼풀에 住祈禱文
文이 잠시 머물다 간다.
3
날개를 준비할 것 낢, 혹은 우리의 좌절에 대한 代名詞. 솟
아오름으로 가라앉는 변증법적 사라의 이중성.
4
가로등이 부풀어오른다. 흐느거적리는 밤공기 사이로 킬킬대
는 불빛의 리듬. 안개는 선술집 문앞에 서성이고 바람은 취한
얼굴로 비틀거리며 걸어나온다. 쉬잇 설레이는 잠의 音階를 밟
고 내가 바다에 이르렀을 때, 보았다. 아득히 밀려오는 파도와
살 섞으며 한잎 두잎 지워지는 뱃고동 소리, 조용히 모래톱에
속삭이는 잔물결을 깨우며 한 여인이 꽃을 낳는 것을.
5
물결치는 시간의 베일을 헤치고 신선한 과일처럼 다디단 그
대 입술은 그대 향기로운 육체는 깊은 昏睡로부터 꿈을 길어 오
른다.
날아오르라 날아오르라 박수를 치며
젖은 불꽃의 옷을 벗으라 나의 하아프여.
가만히 촛불을 켜고 기다리자. 누군가 휘파람을 불며 地中海
의 녹색 문을 열고 거울 속으로 들어간다. 피어나는 연꽃 속에
눈뜨는 보석을 찾아.
6
子正이 되면 샤갈과 함께 방문하는 러시아의 雪海林. 모닥불
옆에 앉아 우리는 수평선 너머 사라지는 船舶을 그 긴 항해를
바라보았다. 눈이 내리는군요 밤안개가 걷히겠지요. 바람부는
海岸 푸른 고요 속에 목마른 자 홀로 남아 기도하는 子正의 海
岸 그 어둠 속에 눈은 내리고 내리고 幼年의 마을 어디쯤 떠오
르는 북두칠성. 地上의 모든 불빛이 고개 숙인다.
7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바람이 불지 않는다.
그래도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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