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나석중 > 나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오늘
109
어제
861
최대
3,544
전체
297,856
  • H
  • HOME

 

[나석중] 상추/나석중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이창민 조회 86회 작성일 2025-03-25 19:00:42 댓글 0

본문

상추/나석중

"혼자 살면서
이 많은 상추는 무슨····"
지나가는 실바람에 한 마디 보냈더니
 
"이렇게 찾아주면
고마워서 드리려고····"
 
오늘은
고마워서 드리려고 한다는 이 한 말씀이 詩다
 
시가 별거냐
이렇게 쉬운 말로 감동먹이는 참말이 시 아니더냐
 
상추는 제 잎 아프게, 아프게 내놓지만
즐겁게, 즐겁게 따는 주인을 보고 참는다. 잘 참는다.
 
"사나흘 지나면
새 잎 돋아나는데
그때는 누가 또 오실 때까지는 손 안 대지요"
이 집주인이 또 한 연을 잇는다
 
모두 시인들이지만
아직은 영혼의 배창자가 헛헛한 사람들
올망졸망 상추 봉지 받아들고
상추같이 부드러워진다. 상추쌈같이 배부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ITE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