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규] 풍장 16/황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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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장(風葬) 16/황동규
어젯밤에는
흐르는 별을 세 채나 만났다
서로 다른 하늘에서
세 篇의 生이 시작되다가
확 타며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오늘 오후 滿潮 때는
좁은 포구에 봄물이 밀어오고
죽었던 나무토막들이 되살아나
이리저리 헤엄쳐 다녔다
허리께 해파리를 띠로 두른 놈도 있었다
맥을 놓고 있는 사이
밤비 뿌리는 소리가 왜 이리 편안한가?
- 『악어를 조심하라고?』(문학과지성사, 1986)
어젯밤에는
흐르는 별을 세 채나 만났다
서로 다른 하늘에서
세 篇의 生이 시작되다가
확 타며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오늘 오후 滿潮 때는
좁은 포구에 봄물이 밀어오고
죽었던 나무토막들이 되살아나
이리저리 헤엄쳐 다녔다
허리께 해파리를 띠로 두른 놈도 있었다
맥을 놓고 있는 사이
밤비 뿌리는 소리가 왜 이리 편안한가?
- 『악어를 조심하라고?』(문학과지성사,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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