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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규] 풍장 9/황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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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16회 작성일 2025-04-12 18:55:5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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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장(風葬) 9/황동규

바람이 어디로나 제 갈 데로 불듯
瑞山 마애불을 만나러 갔다
마을마다 댓잎 가장자리는
늦겨울 가뭄에 白銅색으로 익고
얼었던 길은 처음으로 녹으며
춤추는 봄눈을 대숲으로 날려 주었다
마른 오징어와 함께 가서
오징어는 먹고 소주는 몸 속에 뿌리고 왔다

​- ​『악어를 조심하라고?』(문학과지성사,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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