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허형만 > 하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오늘
683
어제
861
최대
3,544
전체
298,430
  • H
  • HOME

 

[허영만] 길/허형만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이창민 조회 34회 작성일 2025-04-06 20:19:36 댓글 0

본문

길/허형만

14번 버스는
어머니에게로 가는 가슴 뛰는 길이다
오늘도
삼십분은 족히 기다려 탄 14번 버스
어머니에게 닿는 한 시간이
번득이는 나뭇잎처럼 황홀하다
채마밭머리에서 어머니! 부르면
고구마 줄기처럼 땅에 박힌 얼굴이
낮달 떠오르듯
아련히 솟아오르는 어머니
비녀머리 위로 푸른 하늘 더욱 푸르다

 - 허형만,『첫 차』(도서출판 황금알, 200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ITE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