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숙] 병동의 비/황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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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동(病棟)의 비/황인숙
그녀의 눈, 빗방울 흠뻑 빨아들이고
그녀의 코, 흠씬 비 냄새 들이켰다
비 앞에 가만히 멈춰서는
生을,
간질이는 빗소리
한 대 맞은 듯한 얼굴로
어딘지 서늘하기도 한 얼굴로
그녀는 빗방울들을
꽉 움켜쥐듯 바라봤다.
- 황인숙, 『리스본行 야간열차』(문학과지성사, 2007)
그녀의 눈, 빗방울 흠뻑 빨아들이고
그녀의 코, 흠씬 비 냄새 들이켰다
비 앞에 가만히 멈춰서는
生을,
간질이는 빗소리
한 대 맞은 듯한 얼굴로
어딘지 서늘하기도 한 얼굴로
그녀는 빗방울들을
꽉 움켜쥐듯 바라봤다.
- 황인숙, 『리스본行 야간열차』(문학과지성사,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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