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원] 산길/한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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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한승원
오시라고 열어놓은 그 길로
그 님 오시네
안개 속살 찢는 햇살로 오고
꽃잎과 풀잎에 맺힌 이슬 같은 눈물로 오고
백양나무 속잎 흔드는 바람으로 오고
님께 보이려고 향물로 씻어놓은
젖꽃판의 싸라기 같은 돌기로 오고
장끼와 까투리의 발자국으로 오고
풀피리 소리 비둘기의 날개 소리로 오고
부채춤 추는 합환화 향으로 오고
엉겅퀴꽃과의 숨가쁜 입맞춤으로 오고
정액 냄새 같은
밤꽃향과 함께 맨살 섞으며 오네.
- 『노을 아래서 파도를 줍다』(문학과지성사, 1999)
오시라고 열어놓은 그 길로
그 님 오시네
안개 속살 찢는 햇살로 오고
꽃잎과 풀잎에 맺힌 이슬 같은 눈물로 오고
백양나무 속잎 흔드는 바람으로 오고
님께 보이려고 향물로 씻어놓은
젖꽃판의 싸라기 같은 돌기로 오고
장끼와 까투리의 발자국으로 오고
풀피리 소리 비둘기의 날개 소리로 오고
부채춤 추는 합환화 향으로 오고
엉겅퀴꽃과의 숨가쁜 입맞춤으로 오고
정액 냄새 같은
밤꽃향과 함께 맨살 섞으며 오네.
- 『노을 아래서 파도를 줍다』(문학과지성사,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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