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순례] 서해바다 노을 저편/함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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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바다 노을 저편/함순례
어린아이가 흥건히 젖은 채 울고 있다
높은 파도에 휩쓸렸는지 두 눈 꼭 감고 다만 공포를 쥐어짜며 울어 젖히는데
운다는 건
울음 밖으로 이끌어줄 어떤 손길을 기다리는 것
그래, 울 때는 저리 악착같이 울어야 한다
어느 새벽 아무리 해도 멈추지 않는 코피가 서러워 천지가 외로웠을 때처럼 이미 나를 지나간 사랑에 떨며 쏟아놓은 통곡처럼
최선을 다해 울고 싶다
그 붉은 귀를 열고 들어가면 기쁨이나 슬픔 같은 것, 땡감 알처럼 떫어져서 둥글어져서 단단한 뿌리로 자랄 것만 같아서
- 『혹시나』(도서출판 삶창, 2013)
어린아이가 흥건히 젖은 채 울고 있다
높은 파도에 휩쓸렸는지 두 눈 꼭 감고 다만 공포를 쥐어짜며 울어 젖히는데
운다는 건
울음 밖으로 이끌어줄 어떤 손길을 기다리는 것
그래, 울 때는 저리 악착같이 울어야 한다
어느 새벽 아무리 해도 멈추지 않는 코피가 서러워 천지가 외로웠을 때처럼 이미 나를 지나간 사랑에 떨며 쏟아놓은 통곡처럼
최선을 다해 울고 싶다
그 붉은 귀를 열고 들어가면 기쁨이나 슬픔 같은 것, 땡감 알처럼 떫어져서 둥글어져서 단단한 뿌리로 자랄 것만 같아서
- 『혹시나』(도서출판 삶창,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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