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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순례] 문병 가자/함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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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10회 작성일 2025-04-20 15:29:2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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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 가자/함순례

한 선배는 죽고, 한 선배는 늙었다

아프지 않은 세상으로 떠난 선배는 환하게 웃고 있고 늙은 선배는 가슴뼈 드러내며 울고 있다 몸이 곯아 먼저 간 녀석도 아프고 그냥저냥 버티고 있는 놈들을 봐도 아프다, 늙어가는 선배를 경청한다 누군가 떠나고 나서야 우르르 상가에 모이는 신발들은 깃발 여행처럼 창백하다 생전의 밥 한 끼가 얼마나 참한 배웅인가

조문은 너무 늦은 안부
차가운 안부, 꽃그늘 어질어질한 봄밤을 견디고 있다

 - 『혹시나』(도서출판 삶창,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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