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신선] 야금공장 김씨/홍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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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금공장 金氏/홍신선
야근 끝내고 돌아가는 야금공장 金氏
이른 햇볕에 얼굴빛 창백한
나이든 풀들이
각성제로 휘청거린다
잠 한 채 지을 터는 어디인가
돌아오는 빈 골목길에는
시간이
마지막 스퍼트를 시작했는지
작은 개떼들같이 달리고
체구 작은 몸에
어느덧 철거민처럼 스며든
쉰 줄의 나이가
그의 뒷잔등을 허약하게 짓다 허물어……
오늘도 힘겹게 세상 한끝 지고 있는
그의 등만이
따뜻하게 차다.
- 『黃砂바람 속에서』(문학과지성사, 1996)
야근 끝내고 돌아가는 야금공장 金氏
이른 햇볕에 얼굴빛 창백한
나이든 풀들이
각성제로 휘청거린다
잠 한 채 지을 터는 어디인가
돌아오는 빈 골목길에는
시간이
마지막 스퍼트를 시작했는지
작은 개떼들같이 달리고
체구 작은 몸에
어느덧 철거민처럼 스며든
쉰 줄의 나이가
그의 뒷잔등을 허약하게 짓다 허물어……
오늘도 힘겹게 세상 한끝 지고 있는
그의 등만이
따뜻하게 차다.
- 『黃砂바람 속에서』(문학과지성사,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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