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철] 나무의 연인/최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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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연인/최영철
나무의 연인은 하늘
땅은 제 등을 딛고 가게 내준 백년 서방
잎은 오랫동안 서서 흔들던 푸른 손수건
그 일편담심 떠받든 뿌리의 박수갈채
꽃은 모처럼 하늘에 띄운 내용증명
별이 몇 걸음 마중 나올 때도 있었지
바람의 시샘에 잎과 꽃 다 떨어져
나무가 맨몸을 밀어올린 날
벌거숭이 나무를 안아보려고
이윽고 하늘에서 함박눈이 내렸지
- 최영철, 『돌돌』(실천문학사, 2017)
나무의 연인은 하늘
땅은 제 등을 딛고 가게 내준 백년 서방
잎은 오랫동안 서서 흔들던 푸른 손수건
그 일편담심 떠받든 뿌리의 박수갈채
꽃은 모처럼 하늘에 띄운 내용증명
별이 몇 걸음 마중 나올 때도 있었지
바람의 시샘에 잎과 꽃 다 떨어져
나무가 맨몸을 밀어올린 날
벌거숭이 나무를 안아보려고
이윽고 하늘에서 함박눈이 내렸지
- 최영철, 『돌돌』(실천문학사,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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