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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현형] 첫입맞춤/권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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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1회 작성일 2025-05-18 09:29:4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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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입맞춤/권현형

그날 초당
당신과 내가 함께 듣던
엘피 음반에선 밤새도록
지직 지지직 자작나무
꽃불 타오르는 소리가 났지요
밖엔 흰 눈이 알약처럼 내리고
우리가 머물러 있는 시간의 창을
싸륵싸륵 싸싸르륵 불안하게

우울하게

두드리던 싸래기눈 소리를 기억하나요?

밤새도록 미아처럼 걷고 또 걸었지요
당신과 나는 그날 밤
그 먼 길을 더듬어 더듬어 찾아갔지요

- 『중독성 슬픔』(시와시학사,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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