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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철] 문병 일지/강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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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41회 작성일 2025-05-08 09:00:0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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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 일지/강형철

평생 언니 동생 하던 앞집 아주머니 오셨다

야, 정순아 내가 누군지 알어

예순 넘으면
멫살 더 먹은 거 아무것도 아니고

일흔 넘으면
공부 같은 거 아무짝에도 표시 안나

인자 조금 있다가 저승 가면
그럴 거여

인자 장구 치는 것도 끝났고

호맹이 짚고 밭에다 절하는 것도 다 끝났고

모심기면서 웃던 날도 다 지나갔응게

자, 편허게 쉬어보자고

그럴 거여

그렁게 정신 채려

그나저나 요즘 엄마 밥은 잘 드시냐
예, 잘 드시는 편이에요 이렇게 와줘서 고맙습니다
저번에 관절로 병원 다녀오셨다던데 좀 어떠세요

- ​『환생』(실천문학사,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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