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정] 군자란……/김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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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란……/김태정
이 겨울 난초 한뿌리
식구들 곁에서 입김 함께 섞다
불기 모두 사그라든 냉골 한구석
실밥 따는 어머니
뚝배기 같은 손에서도
쑤욱 쑥 자라주는 것이 신통하고 고마워
아믄아믄 그래야제
군자가 어디 별세계 사람이더냐
황소바람 문을 흔드는
정릉 산1번지 단칸방
언 손을 비비며 돌아와 눕는 방은
아랫목 비록 춥다 하여도
군자란
내일 아침 한끼의 봉지쌀 곁에
함께 있는 풀
- 『물푸레나무를 생각하는 저녁』(창비, 2004)
이 겨울 난초 한뿌리
식구들 곁에서 입김 함께 섞다
불기 모두 사그라든 냉골 한구석
실밥 따는 어머니
뚝배기 같은 손에서도
쑤욱 쑥 자라주는 것이 신통하고 고마워
아믄아믄 그래야제
군자가 어디 별세계 사람이더냐
황소바람 문을 흔드는
정릉 산1번지 단칸방
언 손을 비비며 돌아와 눕는 방은
아랫목 비록 춥다 하여도
군자란
내일 아침 한끼의 봉지쌀 곁에
함께 있는 풀
- 『물푸레나무를 생각하는 저녁』(창비,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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