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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호] 민들레/길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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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42회 작성일 2025-04-12 19:14:0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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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길상호

찢어진 비닐하우스
새끼 고양이 네 마리를 낳아놓고
어미는 오지 않았다
밤바람이 영혼 하나를 데려갔는지
한 마리는 이미 식어 있고
나머지 셋은
서로의 숨결 끌어안은 채
데워지지도 않은 햇살을
돌아가며 핥았다

비닐에 깔려 있던 꽃들이
서둘러 노란 가스 불을 켰다

- 『오늘의 이야기는 끝이 났어요 내일 이야기는 내일 하기로 해요』(걷는사람,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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