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겁나는 집/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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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나는 집/김용택
대낮에도
고샅에서는
거미줄이 얼굴에 걸린다
사람이 사는 집인가
비어 있는 집인가
대낮에도 썰렁한 냉기가 돌고
마당에 풀들이 우북우북 자랐다
장독대엔 이끼가
빈집처럼 파랗게 자라는 집
할머니! 할머니! 불러서
대답이 없으면
죽었다냐 혼자 돌아가셔버렸다냐
자꾸 부르다가 보면
겁이 나는 집.
- 김용택,『강 같은 세월』(문학동네, 1995)
대낮에도
고샅에서는
거미줄이 얼굴에 걸린다
사람이 사는 집인가
비어 있는 집인가
대낮에도 썰렁한 냉기가 돌고
마당에 풀들이 우북우북 자랐다
장독대엔 이끼가
빈집처럼 파랗게 자라는 집
할머니! 할머니! 불러서
대답이 없으면
죽었다냐 혼자 돌아가셔버렸다냐
자꾸 부르다가 보면
겁이 나는 집.
- 김용택,『강 같은 세월』(문학동네,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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