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꽃/김용택 > ㄱ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오늘
334
어제
861
최대
3,544
전체
298,081
  • H
  • HOME

 

[김용택] 구절초꽃/김용택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이창민 조회 42회 작성일 2025-04-08 09:58:56 댓글 0

본문

구절초꽃/김용택

하루해가 다 저문 저녁강가로
산그늘을 따라서 걷다보면은
해 저무는 물가에는 바람이 일고
물결들이 밀려오는 강기슭에는
구절초꽃 새하얀 구절초꽃이
물결보다 잔잔하게 피었습니다

구절초꽃 피면은 가을 오고요
구절초꽃 지면은 가을 가는데

하루해가 다 저문 저녁 강가에
산너머 그너머 검은 산 넘어
서늘한 저녁달만 떠오릅니다

구절초꽃 새하얀 구절초꽃에
달빛만 하얗게 모여듭니다
소쩍새만 서럽게
울어댑니다

 - 김용택,『나무』(창비, 200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ITE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