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림] 가을의 태양은 플라티나의 연미복을 입고/김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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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태양은 플라티나의 연미복을 입고/김기림
가을의
태양은 게으른 화가입니다.
거리 거리에 머리 숙이고 마주 선 벽돌집 사이에
창백한 꿈의 그림자를 그리며 다니는……
쇼윈도의 마네킹 인형은 홑옷을 벗기고서
셀룰로이드의 눈동자가 이슬과 같이 슬픕니다.
실업자의 그림자는 공원의 연못가의 갈대에 의지하여
살진 금붕어를 흐리고 있습니다.
가을의 태양은 플라티나의 연미복을 입고서
피 빠진 하늘의 얼굴을 산보하는
침묵한 화가입니다.
가을의
태양은 게으른 화가입니다.
거리 거리에 머리 숙이고 마주 선 벽돌집 사이에
창백한 꿈의 그림자를 그리며 다니는……
쇼윈도의 마네킹 인형은 홑옷을 벗기고서
셀룰로이드의 눈동자가 이슬과 같이 슬픕니다.
실업자의 그림자는 공원의 연못가의 갈대에 의지하여
살진 금붕어를 흐리고 있습니다.
가을의 태양은 플라티나의 연미복을 입고서
피 빠진 하늘의 얼굴을 산보하는
침묵한 화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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