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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호] 투명한 가을/길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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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408회 작성일 2025-03-09 13:17:0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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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가을/길상호

줄기 하나에 매달려 담쟁이는
유리창을 닦습니다
종일 문지르고 문지르다가
붉은 목장갑이 다 닳습니다
헐거워진 장갑은 저 아래
툭, 던져버리기도 하는데
그 자리에 파란 가을 하늘이
조용히 내려와 앉습니다
이제 맑은 눈동자를 보았으니
당신을 쓰다듬던 나의 손도
거둘 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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