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리샤] 없다는 것/김애리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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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다는 것/김애리샤
이젠 고아가 되어 버린 나
설날에도 추석날에도 찾아갈 친정이 없어
양지공원 부부 봉안당을 나오니
토끼풀꽃이 지천이네
내가 국민학교 다닐 때 엄마는
토끼풀꽃으로 보석을 만들었지
왕관도 만들고 목걸이도 만들고
반지도 만들고
그 빛나는 보석들을 다 내게 주었어
주렁주렁 보석들을 매달고
앞마당에서 춤추던 나
봉숭아도 과꽃도 백일홍도 함께 춤을 추었지
나비 같은 웃음으로만 나를 바라보던
엄마, 평생 제대로 된 금가락지 한 번
껴 보지 못했지
양지공원 마당에 핀 토끼풀꽃으로
엄마처럼 보석을 만들어
없는 엄마에게 주렁주렁 보석을을
달아주고 싶어지네
없다는 건
기억의 그림자를 주렁주렁 남긴다는 것
내가 만든 왕관을 내 머리에 올리고
엄마에게 얼마나 잘 만들었냐 물어보고
칭찬받고 싶어
토끼풀꽃 같은 동그라미를 그리며
흰나비 한 마리 폴폴폴 날아오는 모습을 보네
이젠 고아가 되어 버린 나
설날에도 추석날에도 찾아갈 친정이 없어
양지공원 부부 봉안당을 나오니
토끼풀꽃이 지천이네
내가 국민학교 다닐 때 엄마는
토끼풀꽃으로 보석을 만들었지
왕관도 만들고 목걸이도 만들고
반지도 만들고
그 빛나는 보석들을 다 내게 주었어
주렁주렁 보석들을 매달고
앞마당에서 춤추던 나
봉숭아도 과꽃도 백일홍도 함께 춤을 추었지
나비 같은 웃음으로만 나를 바라보던
엄마, 평생 제대로 된 금가락지 한 번
껴 보지 못했지
양지공원 마당에 핀 토끼풀꽃으로
엄마처럼 보석을 만들어
없는 엄마에게 주렁주렁 보석을을
달아주고 싶어지네
없다는 건
기억의 그림자를 주렁주렁 남긴다는 것
내가 만든 왕관을 내 머리에 올리고
엄마에게 얼마나 잘 만들었냐 물어보고
칭찬받고 싶어
토끼풀꽃 같은 동그라미를 그리며
흰나비 한 마리 폴폴폴 날아오는 모습을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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