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재] 남한산성 느티나무/김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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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느티나무/김연재
살점 떨어져 나간 자리에
제 살처럼 붙어 있는 색 바랜 시멘트
벼락이 지나가고
숯검정 같은 시간을
어찌 견뎌냈을까
임금이 머물다간 행궁 뒤뜰에
푸르름을 잃지 않고 있는 소나무는 알고 있으리
믿었던 사람에 대한 배신으로
뒤척이던 세월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었던
아픔을 견뎌야 했다
원하는 데로 살아갈 수 없는 운명
제 몸뚱이가 떨어져 나갔을 때보다
서럽게 통곡했을 느티나무
풍파를 견뎌온 노구 곁에 박새와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친구처럼 앉아 있다
봄바람에 새잎을 흔들며
남한산성 종묘를 지키고 있는
느티나무
살점 떨어져 나간 자리에
제 살처럼 붙어 있는 색 바랜 시멘트
벼락이 지나가고
숯검정 같은 시간을
어찌 견뎌냈을까
임금이 머물다간 행궁 뒤뜰에
푸르름을 잃지 않고 있는 소나무는 알고 있으리
믿었던 사람에 대한 배신으로
뒤척이던 세월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었던
아픔을 견뎌야 했다
원하는 데로 살아갈 수 없는 운명
제 몸뚱이가 떨어져 나갔을 때보다
서럽게 통곡했을 느티나무
풍파를 견뎌온 노구 곁에 박새와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친구처럼 앉아 있다
봄바람에 새잎을 흔들며
남한산성 종묘를 지키고 있는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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