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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을 달리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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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황정숙 조회 322회 작성일 2023-02-23 23:43:4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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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속을 달리는 말


통증.
채찍에 맞아 울던 말처럼 혈관의 갈기를 흔들어봐도
다리를 찌르는 너를 막을 수 없다.
밤에만 찾아오는 가끔 혈관에서 느꼈던 그것들
뇌에서 하지로 이어지는 명령들
하지불안은 가끔 말이 되어 갈기를 흔든다.
찌릿한 다리,
찌르며 울음이 되고
찌르며 통증의 갈기가 되는지 알 수 없는
밤의 잔재를 깨끗이 몰아내는 통증
거리의 맹인처럼 환한 밤을 몰아냈고
그늘진 두려움이 멱살을 잡고 밤마다 들어 올린다.
뇌에서 다리로, 벌레로 기어가는 착란증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아도 어둡고 축축한 세계.
혼란은 곧 질서를 결정할 것이다.
채찍에 맞기 이전의 울음의 갈기로 있을 것인지
머리와 다리
혹은 언제나 울음으로
밤이,
말의 다리를 힘껏 후려칠 것이다.
광야를 달리는 불안의 종족
우리는 섣불리 세상과 타협하기 위해
하지불안증후군 병명을 가진 사람이 되었고
지난날 조율되지 않은 내가 흔들린다.
통증,
혈관에서 말의 울음이 맴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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