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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달밤/기형도 > > 누나는 조그맣게 울었다. > 그리고, 꽃씨를 뿌리면서 시집갔다. > > 봄이 가고. > 우리는, 새벽마다 아스팔트 위에 도우도우새들이 쭈그려앉아 > 채송화를 싹뚝싹뚝 뜯어먹는 것을 보고 울었다. > 맨홀 뚜껑은 항상 열려 있었지만 > 새들은 엇갈려 짚는 다리를 > 한 번도 빠뜨리지 않았다. > > 여름이 가고. > 바람은, 먼 南國(남국)나라까지 차가운 머리카락을 갈기갈기풀어 날렸다. > 이쁜 달[月]이 노랗게 곪은 저녁, > 리어카를 끌고 新作路를 걸어오시던 어머니의 그림자는 > 달빛을 받아 긴 띠를 발목에 매고, 그날 밤 내내 > 몹시 허리를 앓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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