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 내게도 저런 곳이/조은
페이지 정보
본문
내게도 저런 곳이/조은
나뭇잎들이 시멘트바닥에
수북 모여 있다
(내 안에도 드문드문 저런 곳이 있다)
지난해에도 그 전 해에도
나뭇잎들은 저곳에 모여 웅성거렸다
(四柱에 큰 나무로 태어났다는
내 안에서도 가끔 저런 소리가 들린다)
봄에는 수많은 꽃잎이
저렇게 모여 떠날 줄 몰랐다
결속을 풀지 않는 나뭇잎들
길 속에 뇌처럼 들어있는 나뭇잎들
언제부턴가 움푹 꺼진 시멘트 바닥엔
균열이 생겼다
(내 안에 드문드문 저런 곳이 있다)
그 틈으로 생성의 활기로 가득 찬
상쾌한 물의 기운이 올라온다
[출처] 오늘의 시인 / 조은 시인 |작성자 마경덕
나뭇잎들이 시멘트바닥에
수북 모여 있다
(내 안에도 드문드문 저런 곳이 있다)
지난해에도 그 전 해에도
나뭇잎들은 저곳에 모여 웅성거렸다
(四柱에 큰 나무로 태어났다는
내 안에서도 가끔 저런 소리가 들린다)
봄에는 수많은 꽃잎이
저렇게 모여 떠날 줄 몰랐다
결속을 풀지 않는 나뭇잎들
길 속에 뇌처럼 들어있는 나뭇잎들
언제부턴가 움푹 꺼진 시멘트 바닥엔
균열이 생겼다
(내 안에 드문드문 저런 곳이 있다)
그 틈으로 생성의 활기로 가득 찬
상쾌한 물의 기운이 올라온다
[출처] 오늘의 시인 / 조은 시인 |작성자 마경덕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