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흙/조은 > 자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오늘
705
어제
667
최대
3,544
전체
297,591
  • H
  • HOME

 

[조은] 따뜻한 흙/조은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이창민 조회 10회 작성일 2025-04-17 14:02:32 댓글 0

본문

따뜻한 흙/조은

잠시 앉았다 온 곳에서
씨앗들이 묻어 왔다

씨앗들이 내 몸으로 흐르는
물길을 알았는지 떨어지지 않는다
씨앗들이 물이 순환되는 곳에서 풍기는
흙내를 맡으며 발아되는지
잉태의 기억도 생산의 기억도 없는
내 몸이 낯설다

언젠가 내게도
뿌리내리고 싶은 곳이 있었다
그 뿌리에서 꽃을 보려던 시절이 있었다
다시는 그 마음을 가질 수 없는
내 고통은 그곳에서
샘물처럼 올라온다

씨앗을 달고 그대로 살아보기로 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ITE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