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근] 아침의 영광/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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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영광/정일근
여름비 밤새 내리다 그친 새벽
어디선가 발자국 소리 찾아온다
조용조용 하얀 맨발이
풀잎 이슬을 밟고 오는 소리
누구신가 문 열고 나가보니
여름비에 몸 씻은 마당으로
푸른 화엄들 고요히 뜨겁고
물항아리 위로 수련이 피었다
하얀 꽃 한 송이 활짝 피었다
수련은 내 마음에 사시는 그분의 꽃
우리 집으로 찾아오신 그분께
오체투지로 세 번 절하고
찻물 끓여 차 한 잔 올린다
수련에게 찬 한 잔 권하는 아침
나는 참으로 영광스럽다
- 『마당으로 출근하는 시인』(문학사상사, 2003)
여름비 밤새 내리다 그친 새벽
어디선가 발자국 소리 찾아온다
조용조용 하얀 맨발이
풀잎 이슬을 밟고 오는 소리
누구신가 문 열고 나가보니
여름비에 몸 씻은 마당으로
푸른 화엄들 고요히 뜨겁고
물항아리 위로 수련이 피었다
하얀 꽃 한 송이 활짝 피었다
수련은 내 마음에 사시는 그분의 꽃
우리 집으로 찾아오신 그분께
오체투지로 세 번 절하고
찻물 끓여 차 한 잔 올린다
수련에게 찬 한 잔 권하는 아침
나는 참으로 영광스럽다
- 『마당으로 출근하는 시인』(문학사상사,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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