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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무] 전문가/이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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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390회 작성일 2025-01-30 11:55:3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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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이재무

밥 짓기 위해 쌀 푸러 갈 때마다

눈에 띄게 줄어 있는 자루 예사롭지 않다

우리가 달에 한 번 비우는 자루처럼

삶과 죽은은 심상한 것

내게서도 시간의 낱알 한 알 두 알

시나브로 새어나가 어느새

몰라보게 생의 자루 홀쭉해졌다

어제는 낱알들 한꺼번에 쏟아놓은 밑 터진 자루

탁탁 털어 반듯하게 개어서는

마음의 창고 안에 고이 모셔놓았다

날마다 빈 자루들 늘어가지만

신이 정해놓은 길 바꿀 수 있는

삶의 전문가는 없다

낱알 하나가 또 소리없이 자루를 빠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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