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무] 마른 혀가 남기는 얼룩/이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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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혀가 남기는 얼룩/이재무
한때 나는 냇물 꿈꾼 적이 있었다 냇물이 되어
마른 땅 적시는 꿈 생각해보라 이 얼마나
달콤하고도 위대한 사랑인가 풋것들이 내 젖은 혀
만날 때마다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 켜는 것을
지켜본다는 것 상상만으로도 즐겁지 않은가
냇물이 되어 갈지자로 흐르다가 더러 바위 만나는 일도
나의 즐거운 표정 바꾸지 못했다 소용돌이 속
날쌔게 나는 몇 마리의 싱싱한 물고기
내 품안에 키운다는 것 그것으로도 내 인생은
충분히 유의미하고 벅차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세월은 내 뜻대로 오지 않았고 나는
지금 냇물으로부터 너무 멀리 벗어나 있다
내 몸속은 구정물로 가득 차 있고 내 마른 혀는
곰팡이꽃 피어 세상의 백지 위에 지울 수 없는 얼룩 남기고 있다
한때 나는 냇물 꿈꾼 적이 있었다 냇물이 되어
마른 땅 적시는 꿈 생각해보라 이 얼마나
달콤하고도 위대한 사랑인가 풋것들이 내 젖은 혀
만날 때마다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 켜는 것을
지켜본다는 것 상상만으로도 즐겁지 않은가
냇물이 되어 갈지자로 흐르다가 더러 바위 만나는 일도
나의 즐거운 표정 바꾸지 못했다 소용돌이 속
날쌔게 나는 몇 마리의 싱싱한 물고기
내 품안에 키운다는 것 그것으로도 내 인생은
충분히 유의미하고 벅차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세월은 내 뜻대로 오지 않았고 나는
지금 냇물으로부터 너무 멀리 벗어나 있다
내 몸속은 구정물로 가득 차 있고 내 마른 혀는
곰팡이꽃 피어 세상의 백지 위에 지울 수 없는 얼룩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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