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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찬호] 모란이 피네/송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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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114회 작성일 2025-03-03 11:28:3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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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이 피네/송찬호

외로운 홀몸 그 종지기가 죽고
종탑만 남아 있는 골짜기를 지나
마지막 종소리를
이렇게 보자기에 싸 왔어요
 
그게 장엄한 사원의 종소리라면
의젓하게 가마에
태워 오지 그러느냐
혹, 어느 잔혹한 전쟁처럼
코만 베어 온 것 아니냐
머리만 떼어 온 것 아니냐,
이리 투정하신다면 할 말은 없지만
 
긴 긴 오뉴월 한낮
마지막 벙그는 종소리를
당신께 보여주려고,
 
꽃모서리까지 환하게
펼쳐놓은 모란 보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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